제가 말이 많아서 어쩌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지만 한 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요
1. 일단 이렇게 영어 점수가 왜 오르지 않는지, 혹은 영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허구한 날 검색을 한다.
- 물론 어쩌다가 한 번씩, 정말 뭔가 안된다고 생각이 들 때 정도는 찾아볼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나 자신과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개념으로 팁들을 적당히 찾아보고 할 일을 한다면 그 또한 좋다. 다만 무지성으로 방법만 검색해보고, 유튜브에 찾아본다면 그건 공부를 가장한 멍청하게 시간을 버리는 행위다. 물론 나도 그런 자료들을 올릴 계획이지만 그런 것들 백날 보기만 한다고 점수가 오른다면 공부할 이유가 없지 않나? 정신들 좀 차리길
2. 장비충, 도구충
-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유형들이고 특히 시험기간이 시작될 무렵과 연말, 연초에 제일 많이 보이는 유형이다. 비싸고 좋은 필기구를 쓴다고 과연 성적이 오를까?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다이소 같은 몰에 가서 키티나 카카오 프렌즈 같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려진 플래너와 타이머 등이 가방과 책상에 가득하다고 과연 성적이 오를까? 돈을 버는 것도 아니면서 부모님 돈으로(물론 사주신다고 하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아이패드를 사고 노트북을 산다고 성적이 오를까? 굳이 굳이 태블릿을 사서 굿노트같은 어플 깔아서 필기하고 계획 짠답시고 다이어리 꾸미기 한다고, 예쁘게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를까?
제발 정신들 좀 차리길. 학교나 집 책상, 서랍과 사물함만 찾아봐도 필기구 넘칠 것이고 남는 노트 집에 널렸을 거고 뭐 단어장 같은 것들 pdf 파일로 받아서 편하게 공부한다고 하는데 pdf 파일을 구하는 방법도 모르고 그걸 돈 안 주고 불법으로 받아서 쓸 생각만 할 거면서. 이것도 집과 학교에 책장과 서랍, 사물함만 뒤져봐도 단어장이나 문제집 넘치고 넘칠 텐데 왜 그 책들을 쓸 생각은 하지 않는 건지.
인강을 들어야 하니 비싼 노트북이나 비싼 아이패드를 사겠다는 사람들은 인강용으로 저렴하고 퀄리티 괜찮게 나온 제품들을 찾을 생각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인터넷 검색을 할 줄 모르는 건지.
학원, 과외 생활을 꽤 오래 했고 지금까지 경험상, 인강용으로 샀다는 비싼 노트북들은 쇼핑하는 노트북과 게임하는 노트북, 카톡용 노트북으로 변질되고, 비싼 아이패드들 또한 과시용 겉멋 메모장 겸 유튜브 전용 태블릿으로 바뀌더라. 이걸 보면서 난 저러지 않을 테니 사달라고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머리 한 대 때리시길.
3. 잘못된 목표와 잘못된 방법(a. k. a. 요행충)
- 가끔이라고 하고 싶지만 정말 자주 말도 안 되는 상담 연락이 온다. “지금 5등급 정도 하는데요, 중학교 때 영어는 잘했었구요, 다음 모의고사 때 2등급 정도 목표로 하고 싶어서요~ 지금까지는 공부를 안 했었고 공부를 이제부터 빡세게 해보려고 하는데 빡세게 하면 가능하겠죠?” 수화기에 대고 토를 갈겨주고 싶다. 저딴 말을 하는 자체가 창피하지도 않을까? 지금껏 열심히 공부해온 다른 학생들이 호구도 아니고 왜 그렇게까지 공부를 했을까? 뭐 물론 등급을, 성적을 올린다는 게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을 다시 해본다면 그건 요행이고 망상이다. 속된 말로 깝친다는 표현도 적절하다. 당장 단어 한 과도 안 외우면서 무슨.
목표를 너무 낮게 잡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난 거기에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말을 더하고 싶다. 예를 들어 영어 모의고사라면, 내가 지금 5등급이고 도표문제들은 잘 맞추는데, 주제 요지 주장 찾기와 장문독해 유형에서 너무 실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9월 모고까지 이 유형들을 중심으로 독해연습을 하고 매일 단어를 외우며 9월 모고에서는 이 유형들을 더 맞춰봐야겠다, 저번보다 4~5문제를 더 맞춰봐야겠다! 난 이게 맞다고 본다. 아 그리고 뭐 요행만 바라시고 공부 제대로 안 해보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다섯문제 더 맞으면 한 등급이 오른다. 목표를 지금 내 자신에 맞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
- 그리고 잘못된 방법들을 너무 많이 봐왔었다. 장담하는데 영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키는 많이가 아닌 꾸준히이다. 버릇처럼, 습관처럼, 매일 해야 하는 하루 일과 중 하나처럼 하루 중 8시부터 9시까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내에서 내가 할 일들을 계획하는 게 맞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간에 적응을 하게된다면 그 시간이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생길 것이고 곧 욕심이 생긴다. 서서히 할 일과 시간을 늘려가는 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게 좋다. 만약 하루에 많이만, 과하게만 하려고 하고 계획을 짠다면 길게 봐야 일주일이면 지쳐서 없어질 계획이다.
4. 영어의 기본인 단어를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고 넘겨버리는 건방충
- 영어의 기본은 단어다.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EBS에 들어가서 모의고사 아무거나 다운로드하고, 영어 카페들이나 블로그들에 그 모의고사 단어장을 검색해서 찾아봐라. 그리고 듣기 빼고 한 번 풀어봐라. 단어만 다 알아도 문제는 풀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해보면 그 입에 달고들 사는 문법을 몰라서 해석이 안된다는 멍청한 소리는 쏙 들어갈 텐데 참 아쉽다. 특히 영어 공부를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하는 학생들이 제일 간과하는 부분이 단어다.
내 생각에 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뇌 속에 단어장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1 때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아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라고 한다면, 물론 고1 이전에 외웠었던 단어는 뇌 속에 많이 남아있지도 않을 거고, 남들은 열심히 외워서 집어넣어둔 고1 단어장이 뇌 속에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들 공부할 때 열심히 놀았으니 그만큼을 더 해서 따라잡으려는 생각은커녕 귀찮고 하기 싫어서 넘기고 넘기기만 한다면 그냥 영어 자체를 포기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포기는 배추 셀 때 하는 말이 아니고, 내가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이제 와서 알게 되었고 너무 늦었구나, X 됐구나, 근데 그래도 하기 싫구나 생각이 들 때 하는 말이다. 나였으면 늦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할 텐데. 늦어서 안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지만 늦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아서 글러 처먹었다는 말은 굉장히 옳은 말이다. 분발하시던지 포기하시던지
말이 너무 길었다. 쓰다 보니 뭔가 화가 나서 말이 더 많아졌네. 무튼 저렇기 때문에 점수가 그대로고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난 생각한다. 아마 내 생각이 옳을 것이다. 난 영어 전공이라서 문서 편집, 꾸미기 뭐 이런 것들을 못해서 모의고사 분석이나 내신 분석 파일들을 만들어볼까 생각만 항상 했었는데 생각만 하다가는 죽어서 무덤에서 후회할 것 같아서 올려볼까 한다. 분석 파일들 만드는 스킬은 뭐 하다 보면 괜찮아질 테고 그만큼 열심히 만들어볼 테고, 내가 푸는 방식 그대로, 나의 영어 팁들을 잔뜩 공유해볼까 한다.
아 그리고 위에 쓴 말들을 보고 시비 걸고 싶고 욕하고 싶으시면 댓글에 욕하고 싶다고 써주시면 제가 아래 제 번호 달아드릴 테니 전화로 욕해주시길! 빠이!
시발점
- 당신의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늘지 않고 그대로인 이유 2021.08.24
당신의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늘지 않고 그대로인 이유
2021. 8. 24. 19:26